경남 창원의 한 초등학교 교사에 자신과 결혼을 예정한 교사로 활동하는 예비신부의 몰카 사진과 잠자리 경험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직위 해제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경남도교육청과 창원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30일 창원 페이스북에 '창원 33살 초등 남교사와 결혼할 예비신부 구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네티즌은 "초등학교 교사가 곧 결혼할 예비신부를 찍은 몰카와 적나라한 잠자리 후기를 인터넷에 올렸다. 신부에게 알려 결혼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이 퍼지자 창원교육지원청은 31일 해당 교사를 불러 진상조사를 벌였다.

이 교사는 교육청 조사에서 회원제로 운영되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씨 미갤러스 활동을 하며 수년 전 여자친구 신체 일부를 찍은 사진과 잠자리 경험을 쓴 글을 올린 적이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게시물을 곧바로 삭제했다며 인터넷으로 확산시킨 유출은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했다고 판단된다"며 "문제의 교사를 직위해제하고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교사는 오는 10월 피해 여성과 결혼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교사는 활동과 언어사용법이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에서 활동하는 일베 교사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 교사는 글 게재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때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성을 혐오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이와 관련 학부모들은 저런 교사에게 어린 학생들의 교육을 맡겼다니 무섭다는 반응을 보이며 여교사와 결혼을 막아 구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교사는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나는 일간베스트 회원이 아니다. 일베 활동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생각이 짧고 경솔했다. 어떻게 피해자에게 미안함을 전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뒤늦은 후회를 했다.

이 교사는 창원 페이스북에도 해명글을 올려 자신은 일베 회원이 아니며 사진도 유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되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