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조선의 김용진(6) 교육부총리(63)가 처형되고 김영철(71) 통일전선부장이 혁명화 조치를 받았다고 31일 공식 발표했다. 또 최휘(61)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도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용진 부총리가 북한 김용진 내각 부총리가 7월 초 처형됐고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혁명화 교육'을 받고 복귀했다고 밝혔다.

최휘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61)은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리영호 처형설을 발표했다가 실패한 이후 고위층 처형을 공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혁명화 교육은 지방의 협동농장 등에서 노동을 하며 당성과 사상교육을 받는 것으로 일종의 재교육이다.

정 대변인은 팩트의 정확성과 관련 "정부가 여러 가지 경로로 확인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밝힌대로 처형이 사실이라면 두달간 정보 확인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

이번 발표는 최근 주영 태영호 공사 망명 등과 박근혜 정권이 대북 비난공세와 체제 불안과 정권붕괴 가능성을 거론하고 북한인권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다.

태영호 망명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처형·처벌 등 '공포정치'를 펴면서 고위층의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례적으로 처형을 공개 발표하면서도 처형 이유와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정 대변인은 "세부적인 정보 사항을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불편하다"고 대답을 피했다. 정보 내지 첩보 수준을 서둘러 밝힌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김용진(63)은 최고인민회의 때(6월29일) 단 아래에 앉아 있던 자세 불량을 지적받은 것이 발단이 되어 '반당·반혁명분자', '현대판 종파'로 낙인 찍혀 7월 중 총살이 집행되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김영철(71)의 경우 고압적 태도를 보이고 무리하게 당 통전부 권한 확장을 추진하는 등 권력을 남용한 것이 원인이 되어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사이 지방 농장에서 혁명화 처벌을 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최휘(61)는 선전사업 과정에서 김정은의 지적을 받고 5월 말 이후 지방에서 혁명화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한 정보가 정보당국과 크로스 체크된 것인 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통일부 주변에서는 태영호 등의 입을 통해 나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관련 아직까지 조선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처형 시기와 이유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조선은 2014년 장성택 처형 당시에는 재판과정과 혐의, 처형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 2월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 처형 소식을 밝힌 바 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정보력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최룡해 당 비서가 모습을 보이지 않자 혁명화 교육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룡해는 건강에 이상이 생겨 군 관련시설에서 요양과 치료를 받은 바 있다.

한편 미국은 한국 정부 발표가 사실일 경우를 전제로 비판적 입장을 내놨다.

미 국무부 카티나 애덤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김용진이 지난달 처형된 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는 북한 정권이 갖고 있는 극도의 잔혹성을 드러낸 또 다른 사례"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