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대표는 29일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추 신임 대표는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했다.

추 대표는 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이승만 박정희 묘역도 참배했다.

추 대표는 이어 국회에서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회에서 "우리 역사는 부정할 수도, 부정해서도 안된다"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이념이나 철학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국가원수로서 지나온 그분들의 흔적은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전직 국가 원수에 대한 평가와 예우는 또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게 저와 우리 당 지도부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독재권력자인 이승만 박정희 묘역을 참배한 것에 대한 설명이다.

추 대표는 이어 박근혜 정권의 건국절 법제화 시도 움직임과 관련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적통인 임시정부를 부정하려고 한다"며 "이건 역사를 부정하고 현재를 부정하는 일이며 또한 헌법을 부정하는 일이다. 역사를 정권논리에 따라 함부로 만지려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랑스러운 역사든 부끄러운 역사든 그대로 밝히고 나가야 한다"며 "독재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게 하되, 공과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은 바로 국민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독재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있는 그대로 쓰여져야 하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게 4·13 총선 민심인 제1당 더민주 신임 지도부가 통합하라는 국민 뜻을 받들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말햇따.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연속 3년이나 불참한 5·18 운동 기념식과 이명박·박근혜 정부 8년간 단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제주 4·3 추념식을 참여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을 국민 두개로 분열시킬 게 아니라 국민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게 국가가 해야할 최소한의 도리이지 의무 아니냐"며 "그랬을 때에 국가권력에 대한 국민 신뢰도 확보되고 그 위에서 우리 국민과 함께 상생과 통합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오늘 아침 집을 나설 때 한강에 쌍무지개가 떴다. 민생을 살리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란 더민주에 대한 하늘의 메시지라고 생각했다"며 "더민주는 역사 앞에 늘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이정현 대표와 상견례에서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드 배치 반대 당론과 강한 야당이 되겠다고 밝힌 뒤 첫 여야 대표간 만남에서 이 대표는 "58년 개띠 동갑이다고 보도가 많이 됐는데 추 대표는 저보다 12년이나 빨리 국회의원이 된 왕선배"라고 추켜세웠다.

추 대표는 이 대표에게 "제 말을 잘 경청해달라"고 민의 청취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