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방 국방장관 등을 형사입건하면서 사법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크라아니 검찰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 러시아 고위인사들을 반군을 지원했다며 자국의 국가안보를 훼손한 혐의로 형사입건하자 러시아도 하루 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군 고위인사들을 형사입건하며 맞대응하고 나선 것.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스테판 폴토락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우크라이나군 총참모장 빅토르 무젠코, 국가근위대 사령관 유리 알레로프 등 우크라이나군 고위 인사 등을 형사입건했다.

러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폴토락 국방장관을 비롯한 우크라이나군 고위 지도부의 명령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민간인을 상대로 불법적 행동이 자행됐다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자국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주(돈바스 지역)의 반군과 전투 과정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불법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2014년 3월 러시아가 크림을 병합한 뒤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친 러시아 돈바스 지역의 분리주의 반군들과 교전을 벌여오고 있다.

무젠코는 이와 관련 "우리의 공적을 인정한 증거 가운데 하나이며 기분 좋은 소식"이라고 힐난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지난 2014년부터 돈바스 지역의 군사범죄 조사 특별팀을 운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형사입건 조치는 러시아 수사당국의 우크라이나군 고위 인사 형사입건은 바로 전날 우크라이나 검찰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정부 고위인사들을 자국 국가안보 훼손 혐의로 형사입건했다고 밝힌 데 따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크림을 병합한 이후 돈바스 지역의 분리주의 반군 활동을 지원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데 러시아군 고위 인사들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