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주화와 인권, 노동자의 큰 거목 박형규 목사의 빈소에 정계와 종교계 등 각계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소천 다음날인 19일 오전부터 정계의 유명 인사들이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 연건캠퍼스 장례식장을 찾았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빈소를 방문해 박용진 의원의 안내 속에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문재인 더민주당 전 대표도 전날 오후 장소를 찾았다.

박 목사는 지난 18일 오후 5시30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94세로 소천했다.

고인은 목회자로 첫발을 내딛은 뒤 유신정권의 폭압을 목도하고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몸소 실천하는 신앙인의 자세를 보이며 긴급조치법 위반 등으로 박정희 정권에 의해 6차례나 옥고를 치렀다.

노동계에서는 큰 별을 잃는데 대한 슬픔이 컸다. 고인은 소외받는 노동자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역사의 한 장을 장식했던 주간 노동자신문과 노동일보의 탄생에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박 목사는 노동일보 기념행사에 꼬박꼬박 몸소 참석해 축하의 말씀을 전하기도 했다. 빈소에서 만난 노동계 인사는 "노동일보 기념일때로 기억한다"며 "목사님 축하해주심 감사합니다라고 했더니 한국노총이 왜 목사님에게는 감사하다하고 노동계는 그 말을 하지 않느냐"고 항의(?)한 적도 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