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이 브라질 리우에서 조기 귀국했다.

노메달에 그친 박태환은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빈손으로 돌아온 박태환에게 국민들은 비난 대신 격려와 위로로 맞았다.

입국장에 들어선 박태환은 꽃다발을 건네고 박태환을 연호하는 팬들에게 일일이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박태환은 "긴 시간 비행기를 타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열심히 준비했는데 막상 그만큼 보여주지 못했다. 결승에 나가고 싶었는데 굉장히 아쉽고 국민들께 죄송스럽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박태환은 "아직 뛰겠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다. 오늘 한국에 도착했고 당장 내일을 어떻게 보낼지도 모른다"며 "만약 도쿄올림픽에 나간다면 이번 대회처럼 준비하고 싶지는 않다는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일은 차차 구체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주종목인 자유형 400m, 200m, 100m에 출전했지만 모도 결선진출에 실패했다.

해외 경쟁자들과 차이가 확연했다. 지난 4년 동안 경쟁자들이 훈련에 몰두할 때 박태환은 약물 복용 논란과 대한수영연맹의 출전 불허 방침에 마음고생을 하느라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던 영향이 그대로 나타났다.

마지막 1500m 경기는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200m를 끝낸 뒤 100m 출전 여부에 대해서도 고민했던 흔적이 역력했다.

소속사는 "사실 지난 200m를 마치고 난 뒤부터 전담팀이 다음 일정을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했지만 선수가 뭔가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가 워낙 강해 100m까지 나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500m까지 나가면 선수에게 심리적 체력적 부담이 너무나 클 것 같아 강하게 만류했고 선수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마음의 부담을 덜어내고 체력적 한계를 넘어 또다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