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백악관은 응답하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DD),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백악관 청원이 1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15일 청원 서명 개시 이후 27일 만이다.

재미 교포 등이 지난달 15일 개설한 사드 배치 반대 10만명 청원 사이트가 10일 10만명을 돌파하면서 목표를 달성했다.
11일 오전 9시 현재 10만 3330명을 기록 중이다. 

미국 백악관 청원사이트 위더피플(We the PEOPLE)은 백악관이 개설한 것으로 30일 이내에 청원 서명 참가자가 10만명이 되면 백악관이 입장을 밝히도록 돼있다.

이에따라 미 백악관은 관련법 절차에 따라 공식 입장(논평)이나 청원 타당성 검토를 위한 공청회 등을 개최해야 한다.

청원운동에 '성주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가 동참하면서 서명자 수가 급증하면서 조기에 목표를 달성했다.  하루 평균 6000여 명이 청원운동에 참여했다.

성주군은 물론 국민들은 사드 배치 철회 청원운동은 상징적 캠페인 수준으로 될 것으로 보였지만 10만명 조기 달성이 현실로 이뤄지자 사드 배치 반대 운동에 대한 국민들의 뜻이 확인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백악관 청원 서명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미국 사회와 정치인들의 여론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백악관이 이 청원에 대한 관련 정책전문가의 공식 검토를 거쳐, 60일 이내에 정부의 답변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성주투쟁위원회는 10일 촛불 문화제에서 광복절(8월15일) 대규모 삭발식 및 사드 철회 평화 촉구 결의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사드 철회 평화 촉구 TF'를 구성했다.

8.15 평화 촉구 대회는 사드 배치 예정 장소인 성산포대에서 문화예술회관, 군청, 성밖숲으로 이어지는 인간띠잇기 행사를 열고 평화를 상징하는 푸른색 또는 흰색 옷을 착용하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10일 사드 철회 청원 10만명 돌파에 대해 "이것이 국민들의 민심”이라며 정부에 사드배치 재검토를 촉구했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백악관 청원 사이트인 ‘위더피플’은 청원 서명자가 10만 명을 넘어설 경우 청원 내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며 “백악관의 이번 사드배체에 관한 현명한 답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광주전남 민주화운동 동지회가 더불어민주당사를 방문하고 '사드당론 채택을 촉구'한 것이야말로 국민들이 사드가 성주를 넘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한반도 전체의 문제로 생각한다는 증거”라며 “정부는 사드배치 문제를 성주의 지역문제로 애써 축소하려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사드를 반대하는 민심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국민의당은 정부에 사드배치 문제를 국회에서 재검토하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 것을 다시금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앞서 지난 1일 당 소속 의원 16명과 함께 성주를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야3당 공조를 통해 박근혜 정권이 사드 배치 국회 비준동의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하고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미국 백악관 온라인 청원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당은 홈페이지에 사드 배치 철회 10만명 청원 안내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