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최근 상품권 불법 유통을 자행하다 수사당국에 꼬리가 잡혔다.  

23일 부산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와 신세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상품권 유통업자와 짜고 거액의 상품권을 부당 거래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상품권 거래를 통해 비자금 조성창구로 이용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이 백화점 서울 본점과 부산점의 담당 부서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현재 압수한 상품권 관련 장부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백화점은 상품권 판매실적을 올리기 위해 상품권 유통업자와 짜고 남의 법인 명의를 도용해 거액의 상품권을 거래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백화점 상품권은 환금성이 뛰어나고 일정 인지세만 내면 별도의 제약 없이 무제한으로 찍어낼 수 있다. 특히 1만원권 이하의 경우 인지세 없이 발행이 가능해 전체 규모나 이동처를 쉽게 파악하기 쉽지 않아 소위 `블랙마켓'을 형성할 소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신세계 상품권은 전국 이마트와 스타벅스 매장, 조선호텔, 베니건스 등 주요 외식업체와 여주 프리미엄아울렛, 제일모직 등 다양한 제휴처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상품권을 판매하는 영업사원이 실적부담 때문에 실적부풀리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품권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나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단 상품권 부당거래는 부산시경 금융범죄수사대에서 상품권 유통 전반을 타깃으로 하다가 문제가 발견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