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교수가 술에 취한 여제자를 교수 연구실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의 모 사립대학 교수 A씨가 지난 6월 중순 20대 여자대학원생 B씨 등 여러명과 저녁 식사에 술을 마셨다.

술자리가 이튿날 새벽 2시까지 이어지면서 B씨가 술에 취했다. A교수는 B씨를 연구실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서울 해바라기센터를 찾아 성폭행 사실을 신고하고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B씨의 속옷에서 A교수의 체액을 채취했다.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은 0.1%를 초과해 만취 상태였다.

A씨는 처음에 성폭행 사실을 부인하다가 증거를 들이밀자 합의해 성관계를 한 것이라고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B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기각했다.

해당 대학 측은 지난달 사건을 조사해 성폭행이 사실을 확인한 뒤 이달 초 B 교수의 직위해제를 결정했다.

대학측은 이번 주에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