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됐던 정윤회씨가 전 부인 최모씨를 상대로 숨겨진 재산을 찾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정씨 측은 드러난 수백억의 재산 이외에도 거액의 재산을 은닉했다며 법원에 재산명시 신청을 낸 것이다.

정씨는 지난 2월 전 부인 최모 씨를 상대로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제출했다. 전 부인 최 씨는 수천억 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고 최태민 목사의 5번 째 딸로, 수백억 원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재산명시신청은 재산분할을 위해 법원이 재산 공개를 요청하는 제도로 수표나 증권, 보석류 등 상세한 재산 목록을 제출해야 하는 만큼 "숨겨진 재산을 밝힐 수 있다"는 게 정 씨 측의 판단이다.

정 씨 측 법률대리인은 "최 씨의 재산을 낱낱이 밝히면 정 씨가 최 씨에게서 수십억 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명시를 안 하면 다른 절차를 밟고 허위 명시하면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는 게 정씨측 입장이다.

서울가정법원은 전 부인 최 씨에게서 재산 목록을 받아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정씨는 지난 2014년 12월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과 관련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정씨는 십상시라는 말을 유행시키면서 청와대 실세로 거명됐었다.

정씨는 박근혜가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을 지냈으며 이후에는 공직을 맞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