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여름 휴가를 갖는다.

진경준 검사장 인사검증 부실과 우병우 민정수석의 비위 의혹 등 측근들의 난맥상에도 불구하고 이를 정리하지 않은 채 휴가일정을 시작해 민심에서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속에 휴가를 맞았다.

정가에서는 휴가를 보내면서 하반기 정국 구상을 어떻게 할 지 지켜보고 있다.

가장 관심대상은 진경준 검사장 인사 검증 부실 논란과 처가 부동산 매매 관련 의혹 등에 휩싸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처리 여부다.

앞서 그는 지난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직접 우 수석을 가리키진 않았지만 "소명의 시간까지 의로운 일에는 비난을 피해가지 마시고,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 가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이 발언이 우 수석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이 나왔다. 청와대 역시 정확한 범죄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거취를 결정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분위기다.

우 수석은 "모욕감을 느낀다"며 "정무적으로 사퇴할 일은 없다"며 일각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다만 현 상황에서 우 수석 문제로 정상적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울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발에 대한 대응, 광복절 특별사면과 경축사, 4대 개혁을 위시로 한 경제 활성화 방안 등도 박 대통령이 이번 휴가 기간 주로 고심할 주제로 꼽힌다.

한편 박 정권은 취임 첫해인 2013년에만 경남 거제시 저도에 다녀온 것을 제외하곤 2014년부터 3년 연속 청와대 경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