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미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집권하면 한미 FTA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또 주한미군 철수도 재차 거론했다. 다른 어떤 가치보다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시하겠다는 이른바 '아메리카니즘'을 분명히 선언한 것이어서 한국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22일 클리브랜드에서 열린 전당대회 마지막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통한 강한 미국의 재건'에 방점을 찍었다.

트럼프는 "미국이 어느 때보다 더 크고 강하게 재건된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가 후보 수락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한국이 미국의 부를 뺏어갔다며 한미FTA재협상 선언과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했다. 집권시 청사진을 밝힌 것이어서 박근혜 정권에겐 트럼프 집권시 내년 한해 힘든 외교생활을 맞게 될 전망이다. <SBS 뉴스 갈무리>

트럼프는 미국의 부를 FTA, 자유무역협정이 갉아먹었다고 비판하고 특히 한미 FTA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은 한미 FTA를 지지했다"며 "집권하면 미국이 체결한 모든 FTA를 완전히 재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협상장을 나올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는 주한미군 철수도 재차 거론했다. 그는 "동맹국이 공격받는다고 무조건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방위비 분담도 재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우리가 큰돈 들여가며 지켜주는 나라들에 합당한 비용을 내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수락 연설에는 트럼프의 비밀 병기로 불리는 장녀 이방카도 모습을 나타냈다. 이방카는 연단에 올라 아버지의 강한 미국론을 옹호했다.

다음 주엔 민주당이 힐러리를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한다.

양당 모두 전당대회를 마치면 민주 공화 양당의 본격적인 대선 경쟁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