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30대 여자친구를 살해해 냉장고에 보관한 엽기적 범행을 저지른 40대 남성이 긴급 체포됐다.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23일 살인 등의 혐의로 이모(43)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1일 새벽 의정부시 민락동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 이모(33)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이어 숨진 여자친구 이씨의 시신을 냉장고 냉동실에 보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의 냉장고는 양문형 냉장고로 냉동실이 컸고 접착제로 밀봉해놨다.

범행 뒤 달아났던 이씨는 지난 22일 밤 9시 50분쯤 강원도 춘천시의 한 민박집에서 숨어 있다가 붙잡혔다.

피해여성은 지난 19일 저녁 7시에 남자친구를 만난다며 집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아 가출신고가 돼 있었고 22일 오후 3시쯤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가출신고된 피해여성의 행방을 쫓던 중 이씨의 집 냉장고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시신 부검 결과 이씨의 사인은 목졸림에 의한 질식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왔다.

이씨는 애초 알려진 자전거 동호회에서 알게 된 것이 아니라 두세 달 전쯤 피해자를 지인의 소개로 만남을 가졌다.

범행 직전 옆집에 들릴 만큼 큰 소리로 다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더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