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꾼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공화당 대선후보로 19일(현지시간) 공식 지명됐다.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도 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미국 공화당은 전당대회 이틀째인 이날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퀴클론스 아레나에서 진행된 대의원 공개투표 '롤 콜'(Roll Call)에서 대의원의 과반인 1,237명을 무난히 확보하면서 당 대선후보에 지명됐다.

'롤 콜'은 미국 50개주를 비롯해 수도 워싱턴D.C와 미국령 5곳 등 모두 56개 지역의 대의원 대표들이 알파벳 순서대로 호명받으면 기립한 뒤 해당 지역에서 각 후보들이 확보한 지지 대의원 수를 밝히는 투표 방식이다.

트럼프는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 직후 스크린을 통해 중계된 발언에서 "이는 하나의 진전이다. 미국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돼 자랑스럽다"며 "온 힘을 합쳐 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또 "워싱턴에 진짜 변화와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하고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러닝메이트가 돼 영광스럽다. 펜스 주지사는 위대한, 위대한 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펜스 주지사는 전대 사흘, 나흘째인 20일과 21일 대회장에 나란히 등장한다.

트럼프는 대선후보 선출이 확정된 뒤 트위터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돼 엄청난 영광"이라며 "열심히 일해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미국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 유권자들이 기존 정치권에 대해 실망하고 자유무역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백인 노동자층의 분노를 바탕으로 경선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16명의 경쟁자들을 차례로 꺾으며 트럼프 돌풍을 일으켰다.

공화당 내 반대와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돌아이같은 파란을 이어가며 마침내 160년 전동의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트럼프는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오는 21일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8년간 민주당에 빼앗겼던 정권 탈환계획을 밝힌 뒤 민주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본선을 향한 대장정을 본격 시작한다.

트럼프는 수락 연설에서 자신의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내걸고 미국의 재건과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을 둔 노선을 표방하고 정권 탈환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공화당은 이와함께 마이크 펜스(57) 인디애나 주지사도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펜스 주지사는 변호사와 TV토크쇼 진행자를 거쳐 2000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6선을 지낸 뒤 2012년 주지사에 당선됐다. 공화당 내 강경세력인 '티파티' 소속으로 동성애 결혼과 낙태 등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