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북 성주가 사드 배치지역으로 확정 발표하면서 주민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국방부는 13일 사드 포대를 성주 성산 미사일 기지에 배치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배치 장소를 기습 발표하기 전까지 주민동의 절차를 전혀 밟지 않았다.

미군은 괌에 사드 포대를 배치할 때는 사전에 주민설명회 등을 열어 이해를 구했다.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은 "주민들에게 정성을 다해 사실대로 진실대로 설명해 드리는 노력을 할 것이며, 주민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라 본다"고 말했다.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그는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사드 배치계획에 변경이 생기느냐는 질문에는 "동의하도록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는 대답만 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사드가 위험하지 않다며 자신이 직접 전자파를 쐬보겠다며 믿어달라고 했다.

한 장관은 이날 상경해 국방부를 항의방문한 김항곤 군수 등 성주군민들에게 밤 늦게 나타나 김항곤 군수 등 성주 주민들과 만나 "사드는 유해하거나 문제가 있는 무기체계가 아니다"며 "사드가 배치되면 제일 먼저 레이더 앞에 서서 전자파가 위험이 있는지 제 몸으로 직접 시험하겠다"고 밝혔다.

불안을 덜어줄 전자파 검증 결과 자료 등은 하나도 제시하지 않고 신뢰가 상실된 상황에서 책임성없는 말로 군민들을 무지한 개.돼지로 우롱한 셈이다.

국방부는 황인무 차관 등 당국자들을 성주로 보낼 예정이었으나 군민들이 상경하면서 국방컨벤션에 설명회장을 차렸고, 국회 일정을 마무리한 한 장관은 오후 9시가 넘어서야 설명회장을 찾았다.

사드 배치 지역으로 정해진 성주는 고령 박씨의 집성촌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선영이 있는 곳이다. 박씨 일가는 "어른이 뒤통수를 쳤다. 배신감이 든다"고 강한 반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