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경환 의원(61)에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이 50억원의 금품 제공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이었다.

11일 <아시아투데이>는 신 회장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최 의원에게 수십억원의 금품을 건넨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수사 중이다.

이 매체는 11일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신 회장이 지난해 7월 이른바 '왕자의 난'이 시작된 이후 정치권에 금품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이 과정에서 신 회장 측으로부터 최 의원에게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50억원의 금품이 건네진 사실을 확인했으며, 최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따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함께 포괄적 뇌물죄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최경환 의원은 "이와 같은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며, 롯데그룹으로부터 10원 한푼 정치후원금 조차 받은 사실이 없다"고 즉각 부인했다.

이어 "서울중앙지검 3차장도 이 보도가 전혀 사실 무근임을 밝혔다"며, "즉시 해당 언론사와 해당기자를 상대로 민·형사상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치권은 김현웅 법무장관을 상대로 롯데의 50억 금품 제공설에 대해 잡는 추궁했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야당 일부 의원들은 신동빈 회장의 정치권 로비관련 질의를 했다.

그러나 검찰 내에선 권력실세 감싸기 정황이 나오고 있다.

중앙지검 3차장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브리핑을 갖고 관련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 "그런 사실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검찰이 최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두고 수사 중이냐"는 질문에 대해 수사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보고를 받은 시각에 대해 김 장관은 "오전 10시 법사위 회의가 열리기 직전에 보고를 받았다. 오전 9시30분에서 10시 사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백 의원은 "최경환 의원의 금품 수수 여부도 큰 쟁점이 되겠지만 서울중앙지검 3차장의 이러한 신속한, 이례적인 대응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검찰의 '권력 실세 감싸기'를 지적했다.

한편 최 의원의 금품 수수 사실 무근 발표와 무관하게 여의도 정가와 검찰 주변에서는 친박계의 또 다른 중진 의원들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박근혜 정권이 임기 말 레임덕 현상이 나타날 조짐이 보이면서 국정 난맥을 초래한 친박계가 부담이 되고 있다고 보고 친박계 몇몇 의원을 털어내는 손보기로 권력 핵심부의 부패이미지 누적을 해소하면서 임기말 레임덕을 막기 위한 고육책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