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최종 결정했다.

한미 군 당국은 8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적 조치로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한미 양국은 지난 2월부터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가능성에 대한 협의를 시작해왔다"며 5개월 만에 배치 결정을 내렸다.

국방부는 그동안 사드 배치는 결정된 바 없다며 연막을 쳐왔다. 

한미는 "대한민국 내 사드체계 배치는 군사적 효용 가능성이 있다"며 "사드 배치 결정은 한미동맹 강화하는 방어적 조치"라고 밝혔다.

한미는 "사드는 북 위협으로부터 국민안전을 보장하고 북한 핵.미사일에 대해서만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사드 배치 부지는 양국 국방장관에게 건의할 수 있도록 최종 준비중에 있고 사드가 조속히 배치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은 "환경 안전은 주민 안전을 고려해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치 부지와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부지는 이미 확정됐고 배치 시기도 이미 윤곽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는 정치, 외교적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자위적 방어조치임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방어조치로서 사드배치를 결정한 것"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2월 추궈홍(邱國洪) 주한중국대사가 "사드 문제로 한중관계가 순식간에 파괴될 수 있다"고 밝힌데 대해 정연국 대변인은 "주한미군의 사드배치 문제는 증대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리의 자위권적 차원 조치로 안보와 국익에 따라 결정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올 1월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 등을 감안해가면서 우리의 안보와 국익에 따라서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