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인권 유린 혐의로 첫 제제 대상에 올린 것과 관련 "조선이 최고 존엄을 모독한 '선전포고'"라며 강력 반발했다.

조선 외무성은 "미국이 허위와 날조로 일관된 특별제재 대상 명단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특히 "최고 수뇌부를 걸고 드는 무엄한 망동을 부렸다"면서 "김 위원장을 제재대상에 포함 시킨 것은 선전 포고"라고 규정했다.

미국 국무부는 전날(7일) 미 의회에 인권보고서를 제출하고 15명의 제재 대상 명단을 발표했다.

외무성은 이어 미국의 이번 제재를 특대형 범죄라며 초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외무성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은 전쟁 때 적용되는 전시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이어 "제재 조치를 무조건 철회하라"고 요구하면서 미국이 거부할 경우 조미간 외교적 통로를 즉시 차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전날(7일)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면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을 직접 제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국제외교 관례에서 이례를 찾기 어려운 제3국 지도자에 대해 범죄자로 낙인찍은 이례적 조치로 당분간 조미간 관계는 극도로 악화될 전망이다.

사실상 출구없는 조치를 취한 미국의 결정에 대해 제3국 지도자를 제재대상에 올린 것이 적절한 지를 놓고 논란이 국제사회에서 일고 있다.

중국은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미국의 태도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