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시장 구본영)가 하반기 인사를 앞두고 대규모로 근무 성적을 조작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천안시장에 당선된 구본영 천안시장이 취임식에서 "천안시와 시민 사이에 무너진 신뢰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며 "회복된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위대한 시민의 시대를 열겠습니다"고 선서하고 있다.

감사원은 천안시 기관운영감사 결과 이런 내용이 담긴 18건의 위법부당 사항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천안시는 2014년 하반기, 2015년 상반기, 2015년 하반기 등 3차례에 걸쳐 직원들에 대한 근무성적평정을 진행했다.

천안시는 승진후보자 명부 작성과정에서 근무성적평정위원회가 결정한 근무성적평정 점수와 순위를 임의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무원 인사규정에 따르면 근무성적평정위원회는 각 국 등이 제출한 평정단위별 서열 명부의 순위는 변경하지 않으면서 이를 기초로 대상 공무원의 순위와 평정점을 심사ㆍ결정해야 한다.

또 승진후보자 명부 작성권자는 위원회 결정 결과가 매우 부당하다고 인정될 경우 위원회에 재결정을 요구해야 한다.

그러나 천안시는 이 규정을 위반했다.

시는 근무성적평정위원회가 심사 결정한 내용과 다르게 인사행정정보시스템에 평정점을 수정입력, 근무성적 평정표를 작성했다.

이와 함께 산하 구(區)에서 제출한 평정단위별 서열 명부도 재작성했다.

이로 인해 2014년 하반기 91명, 2015년 상반기 17명, 2015년 하반기 30명 등 총 138명의 점수와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파악됐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은 승진후보자 순위가 뒤바뀌는 등 인사의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지적하고 관련자 4명에 대해 '정직' 징계처분을 통보했다.

인사평정 점수와 순위가 조작된 근무평정을 토대로 눈앞에 닥친 하반기 인사를 단행할 경우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천안시는 "육아휴직을 다녀온 뒤 3개월 남짓 근무한 직원이 평정에서 1순위로 등재되는 등 문제가 있어 이를 조정한 것"이라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