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학 교수부장인 황운하 경무관(경찰대 1기)이 강신명 경찰청장을 향해 정권 눈치보기와 퇴임 후 자리 찾기에만 신경쓴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황운하 경무관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경찰대 1년 후배이자 경찰총수인 강신명 청장에 대해 "(강 청장은) 조직의 과제 해결보다는 자리보전 또는 퇴임 후 또 다른 자리 욕심에 매몰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황 경무관은 "신뢰회복을 기치로 내걸었던 경찰대학 졸업생 첫 청장이 지나치게 정권의 눈치를 보는 행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강 청장이) 이런 상황에서 일선 경찰에게 정치권력, 재벌권력 등 강자에게는 추상같고 서민들 편에 서는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장 경찰이 경찰청장을 '잘한 것도 못한 것도 없는 무색무취'로 평가한 것과 관련 "그가 경찰대학 출신 첫 경찰 수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가는 훨씬 더 냉혹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 일간지에서는 현장 경찰 100명에게 설문을 통해 경찰청장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황 경무관은 이어 "경찰대 출신 경찰총수가 나오면 이전과는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하던 전·현직 경찰과 시민에게 적지 않은 실망과 좌절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그가 잘한 것은 '임기 완료'뿐이었고 잘못한 것은 경찰대 출신으로는 가장 치명적이랄 수 있는 '지나친 정권 눈치'였다"고 꼬집었다.

황 경무관은 "'청장이 지나치게 정치권력에 굴종적이고 승진인사에 온갖 외풍이 과거보다 더 심해졌다', '청장이 퇴임 후 자리 욕심이 심하다'는 얘기를 일선은 물론 경찰청에서까지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고 경찰내에서 강신명 청장에 대한 불신 분위기를 전했다.

또 "강 청장 재임 중 경찰청 인권위원직을 사임한 한 교수는 '이 정도의 경찰청장을 배출할 거라면 경찰대학 존립 근거가 사라진다'는 쓴소리를 했다"며 "일선 경찰에서도 '과거 구태의연했던 경찰 총수들과 뭐가 다른가'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 청장은 2014년 인사청문회에서 퇴직 후 다른 자리에 취업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며 "그 약속을 지켜 퇴임 후에라도 좋은 평가가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차기 경찰청장의 최우선 과제로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공정성 확보'를 꼽고 "국민이 경찰을 미덥지 않게 생각하면 처우 개선도 어렵고 수사권 독립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황 경무관은 총경 시절이던 2006년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경찰 측 태도가 미온적이라는 비판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가 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으로 좌천됐다. 

또 이듬해는 이택순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해 징계를 받기도 했다.

또 2012년 경찰청 수사기획관을 맡아 서울고검 김광준 부장검사의 거액 수뢰 의혹 사건을 총지휘하는 등 검·경 수사권 분리에도 적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