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청와대를 조사 대상에서 제외해주면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연장해주겠는 제안을 했다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밝혔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당 세월호 태스크포스(TF) 발족식에서 "청와대를 조사대상에서 제외해주면 특별조사위의 조사기간을 연장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부했다"고 공개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 과정에서 여권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청와대 관련 사항인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이 최대 핵심 규명 대상인데 여권이 이를 피하려는 물밑 조건제안을 한 것은 거꾸로 청와대가 감추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평일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대통령이 집무를 해야 할 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 지는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이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이 깨끗하게 풀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발족식에서 "성역없는 조사가 진행돼야지, 어디는 빼고 그래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새누리당과 세월호 특조위 기간연장에 관해 몇 차례 물밑협상을 했지만, 이제 더는 물밑협상만으로는 여당과의 협조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보고를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협상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성의를 전혀 보이지 않고 시간만 보냈다. 계속 물밑에서 협상할지 공개화해서 국민과 함께 싸울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제 더민주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서 철저하게 더 열심히 국민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더민주 소속 김영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은  최근 청와대를 특조위 대상에서 제외하자고 한 바 있다.

우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 발언의 전제는 유족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유족은 청와대를 제외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해양수산부가 특조위 활동기간을 3개월 연장하는 안을 내놨다는데, 이미 특조위는 3개월간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보장을 받은 상태였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는 "뭘 연장했다는 것이냐. 국민을 속이는 것이냐"며 정부의 태도를 따졌다.

그는 "문제를 덮고 넘어가자는 오만한 자세와 태도로는 국민과 야당을 설득할 수 없다. 진실을 은폐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연말까지 특조위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도록 인력과 예산을 배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발족식에는 우 원내대표 외에 박광온 이개호 전해철 박주민 의원 등 10여명이 세월호 유가족들로부터 받은 목걸이를 착용하고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유민 아빠 김영오씨는 트위터에서 "청와대가 연루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인가요"라고 물었다.

정부 여당이 국가족 재난상황에서 청와대의 보고체계 및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극구 조사를 막으려는 것은 숨기고 싶은 것이 있음을 반증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