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20일 탄저균 반입 항의차 미국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던 자주통일민주주의코리아연대 회원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위에 나선 여성 회원 연행에 여경을 동원하지 않고 남자 경찰들이 뒤에서 여성회원의 가슴을 껴안은 채 연행하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회원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중간 간부가 "강제로 당하는 것이 좋으냐"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코리아연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8시경 코리아연대 회원인 채은경, 강현경씨가 광화문 미국 대사관을 향해 "탄저균 가지고 미군은 떠나라"는 글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북미평화협정 체결" "탄저균 가지고 미군은 떠나라" "인권말살 민주파괴 박근혜 정부 퇴진" "코리아연대 탄압중단"을 외치며 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전개했다.

미 대사관을 경비하는 서울시경과 종로경찰서는 이들을 저지하며 연행을 시도했다.
문제는 연행과정에서 발생했다. 코리아연대 관계자는 "여성회원을 연행하는데 여경 대신 남성 경찰들을 동원해 무지막지하게 연행했고 이 과정에서 여성 시위자를 노골적으로 뒤에서 안아 가슴을 노골적으로 껴안는 성추행이 백주대낮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 장면은 지난 14일~17일 열린 <평화와통일을위한국제포럼>에 참가한 미국인 대학교수에 의해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됐다. 생물학적으로는 여자인 박근혜 정권이 여성으로서의 인권에는 둔감함을 해외인사들에게 보여주는 한탄스런 장면이었던 것이다.

사진은 앤서(ANSWER Coaltion)의 대변인이자 교수인 데렉 포드가 직접 촬영해 SNS에 올렸다. 앤서는 미국내 10만회원을 둔 대표적인 반전평화단체다.

사복 경찰은 여성시위자들을 강제로 앞쪽에서 다리를 들고 뒤쪽에서는 여성의 팔이 아닌 가슴을 껴안은 상태였고 여성시위자는 싫은 표정을 짓고 절규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코리아연대 관계자는 "연행된 두 여성은 강하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한다"고 전했다.

성추행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조사 과정에서는 경찰간부의 성희롱 발언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코리아연대는 경찰은 종로경찰서로 연행한 뒤 수사과정에서 윤모 지능팀장은 경찰의 부당한 심문에 저항하며 묵비권 행사와 단식을 하는 두 여성에게 "간첩이냐" "강제로 당하는 거 좋아하냐"고 성적으로 능멸감을 줬다고 밝혔다.

코리아연대는 이에대해 종로서와 미대사관앞에서 규탄시위와 철야시위에 나섰다.
코리아연대는 종로서 앞에서 구호피씨와 이미지피씨를 들고 1인 시위를 철야로 진행하고 있다.

이어 오는 24일 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정기거리강연회 직후 집단성추행과 망언·성희롱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미대사관앞-광화문광장-서울종합청사-종로서>코스로 행진하기로 했다.

집회 때는 지난 1년여기간 종로서, 서울시경, 보안수사대, 청와대경비단 등 공안경찰들이 벌인 모든 폭언건, 폭행건, 성추행건, 상해건들을 종합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가령 지난 4월22일 KT집회때 종로서 경비계장이 그 집회에 연대한 여대생의 가슴을 치며 성추행을 한 사실이 있다. 종로서 등의 성추행건은 폭압통치와 성추행정부로 악명높은 박근혜정부 들어 더욱 노골적으로 자행되고 있다. 

코리아연대는 이 기회에 종로서·시경·보수대의 폭언·폭행·성추행건에 대한 백서를 만들고 그간 모아놓은 성추행과 폭행 사진들과 영상들을 광화문광장에서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코리아연대는 수사과정에 저질 성희롱과 악질 망언을 한 종로서 지능팀장과 미대사관앞 평화적 반미시위 때 집단성추행에 가담한 관련자들을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 지휘책임을 물어 종로서장과 서울시경총장, 경찰청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코리아연대는 이 모든 사실을 SNS를 통해 국제적인 연대단체들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포럼>에 참여했다 추가행사로 마지막까지 남은 베트남의 누마이 박사는 코리아연대의 한국 경찰의 성추행 성희롱 규탄시위 때마다 함께하며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외관은 고발 대상으로 거론된 한 모 지능팀장은 "성희롱 발언을 한적 없다"고 부인했다. 한 팀장은 "연행 당시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상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