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건설 입지선정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 속에 발표된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은 부산 가덕도도 밀양도 아니었다. 기존 김해공항 확장이란 제3의 대안으로 결정돼 대선공약 사항인 영남권 신공항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영남권에 공항을 새로 건설하지 않고 기존 김해공항을 대폭 확장해 쓰는 방안이다.

지난해 6월부터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위한 사전타당성 연구 용역을 수행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21일 세종청사 브리핑 실에서 연구용역 검토 최종보고회를 열고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장마리 슈발리에 ADPi 수석엔지니어는 "기존에 나와 있던 가덕도와 밀양 중 한 곳을 비교한 것이 아니라 '제로'상태에서 새로 시작하는 단계를 밟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초 35개 후보지 가운데 부산 가덕도, 경남 밀양 그리고 김해공항 확장 등 3개 후보로 압축해 연구한 결과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ADPi는 각각의 고려사항에 대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분석한 결과 모든 시나리오에서 '김해공항 확장' 방안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A는 접근 가능성 등 전략적인 요소에 가중치를 뒀고, 시나리오B는 소음·환경보호 등 생태적인 요소를 중시했다. 시나리오C는 프로젝트 완료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다.

일본 간사이공항 등 기존 공항건설 과정을 참조한 '레퍼런스 시나리오'(총점)에서도 김해공항 확장안이 최고 점수를 받았다.

평가 결과 김해공항은 접근 가능성 측면 828점(밀양 701, 가덕도 617점), 소음·환경 측면 817점(밀양 640, 가덕도 678점), 완료 가능성 832점(밀양 667, 가덕도 591점)으로 최고점을 얻었다. 총점으로는 각각 김해공항이 818점, 밀양이 683점, 가덕도가 635점을 받았다.

ADPi는 신공항 후보지 선정 작업에 '정치적인 후폭풍'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신공항의 연간 승객 수요는 국제선 2800만명, 국내선 1200만명 등 총 4000만명으로 예상됐다. 화물 예상 수요는 연간 36만t이었다.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는 "연 4000만명의 승객을 수용하려면 지형적 요소를 고려한 근접병행 활주로가 두 개는 있어야 하고 총면적이 4.4㎞×2㎞ 규격의 직사각형 모양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종 결론으로 "가덕도는 자연적인 공항의 입지로 부적합한 데다 비용이 많이 들며 건설이 어렵고, 밀양은 지형적인 문제와 소음·환경문제가 있었다"며 "여러시나리오를 종합한 결과 김해공항 확장안을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