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떠오른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국방위부위원장이 20일 중국을 방문했다.

김정은의 행선지는 베이징(북경)이 아닌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열차로 평양을 출발해 함흥과 청진, 남양을 거쳐 중국 투먼으로 간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창춘-지린-투먼 집중 개발 플랜인 이른바 '창ㆍ지ㆍ투(長吉圖)계획'의 핵심지역을 둘러볼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김정은이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오름으로써 사실상 2인자로 부상한 가운데 첫 방문이라는 점에서 중국 방문에서 어떤 인물을 접촉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부위원장이 창춘에서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회동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지난해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했을 당시에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창춘으로 직접 방문해서 양 정상 회동이 이뤄졌다. 

이에 대해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일정이 추가적으로 확인돼야 방중의 목적을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만약 김정은 스스로 베이징으로 이동한다면, 후계 공식 인정과 관련된 부분일 수 있지만, 투먼 근처에서 머무른다면 창지투 개발과 관련한 경제 협력 목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