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환(90) 전 인제학원 이사장이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부(임관혁 부장검사)는 백병원 간납업체인 A사의 전 대표 박모(60·구속기소) 씨와 공모해 A사 소유의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 시설운영 자금 30억 원을 주식 구입 등에 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로 백 전 이사장을 30일 불구속기소했다.  인제학원은 인제대와 백병원 5곳을 운영하고 있다.

백 전 이사장은 박 씨와 공모해 백병원 내 부대시설(커피숍) 운영권을 주는 대가로 10억1848만 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도 기소됐다.  범죄 혐의가 커 구속대상이지만 검찰은 백 전 이사장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불구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전 이사장은 법인 산하의 백병원이 경영난에 허덕이는데도 자신의 일가가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의료기 구매대행 업체인 '간납업체'를 통해 10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도덕성 논란에도 빠졌다.

검찰은 또 특정 의약품을 처방하는 대가로 의약품 독점 판매대행업자로부터 약품당 매달 100만~150만 원을 받던 중 이를 외제 승용차 구입비로 전환해 1억2308만 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해운대백병원 주모(53) 교수를 구속기소했다.

이와 함께 딸을 백병원에 채용하기 위해 면접 문제와 모범 답안을 빼돌린 혐의(업무방해)로 백 전 이사장의 6촌이자 부산백병원·해운대백병원 행정부원장을 맡고 있는 백모(51) 씨 등 3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날 주 교수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백 전 이사장 등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