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째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광폭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방한 첫날 대선 출마를 시사한 이후 겉으로는 대선과 관련된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치권의 집중 견제가 쏟아지자 한발 물러선듯한 태도지만 제주에서 경기도 고양시, 경북 안동으로 이어지는 전국을 종단하고 있다.

특히 전날 김종필 전 총리 방문에 이어 경북 안동을 찾아 충청과 대구경북을 잇는 충청과 대구경북 연합을 도모하는 모양새다.

반 사무총장은 29일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하회마을은 조선의 유명한 재상인 서애 유성룡의 고택을 찾아 군왕을 상징하는 주목을 식수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12시 50분께 하회마을에 도착, 첫 일정으로 양진당(養眞堂)을 찾아 류왕근 하회마을 보존회 이사장으로부터 양진당의 역사와 건축 양식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양진당은 서애 류성룡(柳成龍) 선생의 친형인 겸암 류운룡(柳雲龍)의 고택이다.
이어 서애 선생의 고택인 충효당(忠孝堂) 입구로 이동해 기념식수를 했다. 이곳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999년 방문 당시 심은 구상나무와 3ｍ 거리다.

류왕근 이사장은 주목에 대해 "주목은 나무 중의 제왕으로 4계절 내내 푸름을 유지하는 장수목이자 으뜸목"이라면서 "반기문 총장님의 건성을 기원하면서 하회마을 주민의 마음과 뜻을 모아 주목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충효당으로 자리를 옮겨 방명록에 "유서깊은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충효당을 찾아, 우리 민족이 살신성인의 귀감이 되신 서애 류성룡 선생님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모두 기려나가기를 빈다"고 적었다.

이날 하회마을 방문에는 김관용 경북지사와 지역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 권영세 안동시장,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 김한규 안동시의장 등이 함께 했다.

반 총장은 민족의 귀감, 조국사랑 등을 언급한 의미에 대해 "서애 선생은 조선 중기 재상을 하시면서 아주 투철한 조국 사랑 마음을 가지시고, 어려운 국난을 헤쳐오신 분"이라면서 "서애 선생님의 숨결, 손결, 정신이 깃든 하회마을을 방문해 그분의 나라사랑 정신, 투철한 공직자 정신을 기리면서 다 함께 나라의 발전을 위해 나가기 바라는 마음으로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그러나 서애 선생에 대한 언급이 대권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는 "허, 허"라며 답변을 피했다.

반 총장은 하회마을 학록정사에서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관람한 뒤 경북도청으로 이동했다. 반 총장의 경북도청 방문은 오찬 도중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북도청에서 금강송을 기념식수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전날(28일)에는 김종필 전 총리를 방문했다. 3김 시대의 마지막 생존자인 김 전 총리 방문은 충청권 대망론과 관련 주목된다.

반 총장은 김 전 총리 방문에 앞서 경기도 고양을 찾아 세계로터리대회 행사를 찾았다.

25일 17시  제주공항 도착          17시40분 관훈클럽 간담회 "한국 시민으로서 일을 해야 할 지 고민               하고 결심하겠다"          19시20분 제주포럼 환영 만찬 26일 10시20분 제주포럼 개회식 기조연설               황교안 총리 면담           12시     원희룡 제주지사 오찬 뒤 일본 출국 27일 오후     일본에서 G7 정상회의 참석 후 서울 도착 28일 10시     김종필 전 총리 예방 JP "비밀 얘기만 했다"           18시30분 노신영 전 총리 등 원로그룹과 만찬 "국내정치 관련 얘기               안했다"           29일 10시     킨텍스 국제로터리 세계대회 기조연설          13시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 류성용 선생 집앞 주목 식수          15시30분 경북도 신청사 방문, 적송 식수          19시     경북도 경주시 제66차 유엔NGO콘퍼런스 참석 30일 10시     유엔 NGO콘퍼런스 기조연설          13시     기자회견 "대권 추측 자제해달라"          19시30분 인천공항 통해 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