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서 26개대 2000명 시위, 철야 900명 모두 연행키로' 1986년 10월 건국대 점거농성 사건 당시 한 신문의 1면 제목이다.

66시간, 3박4일간 경찰의 철통같은 포위 속에 갇히면서 이어진 점거농성이  '공산혁명분자 난동사건'으로 규정된 공안사건에 대해 재조명하는 학술심포지엄과 함께 10.28 건국대 점거농성 사건을 기념하는 기념사업회 발기인대회가 열린다.

'10.28 애학투련 건대항쟁 30주년 준비위원회'는 28일 오후 6시 '(가칭) 10.28 애학투련 건대항쟁 기념사업회 발기인 대회'를 저녁 6시 건국대 해봉부동산학관에서 개최한다.

발기인으로는 당시 농성 참가자와 각대학 추모사업회, 민주동문회 등이 참여한다.

준비위원회는 발기인대회에 앞서 역사적으로 재조명하는 학술토론회도 연다.

이 사건은 극렬 과격학생들의 불순한 점거 시위로 대중에게 비쳐지고 있어 이에 대한 운동사적 의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기여를 했지만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묻혀져왔다.

참가자들도 서로 연락을 하거나 하는 모임도 활발하지 않은 현실이다.

건대 항쟁을 기념하는 사업은 2년 전인 2014년부터 시작돼 30주년을 앞두고 재조명 작업이 본격화된 것이다.

건대 항쟁은 1986년 10월 당시 집권세력인 전두환 정권이 민주민중통일운동연합(민통련)등 재야 민주화운동단체를 압수수색하는 등 민주화세력에 대해 대대적 검속을 하던 때 발생했다.

공안정권의 사전 기획된 시국사건으로 경찰에 포위된 채 강요된 해방구, 건대항쟁은 이날 집회 농성에서 제기된 '주한미군 철수' '평화협정 체결' 등 제기된 구호를 빌미로 공산혁명분자 난동사건으로 공안당국에 의해 규정됐다.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는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정치인으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축사를 영상메시지로 보낼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들은 과격학생운동 이미지로 비쳐진 것을 부담스럽게 여겨 축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