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미흡한 초동조치로 살인 사건을 단순 지병의 의한 병사로 결론지었다가 살인사건이 묻혀질 뻔했다.

유족이 뒤늦게 CCTV를 확인해 경찰에 제출했음에도 이를 확인하지 않고 검안의사의 의견만 믿고 사건을 처리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나 부실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충북 증평군에서 A(80) 할머니가 숨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병원에서 발급한 검안서를 근거로 단순 병사로 마무리했다.

유족들은 경찰의 말만 믿고 장례까지 치른 상태였다.

유족이 뒤늦게 집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한 결과 한 남성이 집에 몰래 들어와 할머니를 숨지게 하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유족의 제보를 받은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한 뒤 인근 마을에 사는 신모(58)씨를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다.

청각 장애가 있는 신 씨는 1㎞가량 떨어진 마을에 사는 주민으로, 할머니와 평소 안면 있는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는 물을 마시러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확한 범행동기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