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회장을 지낸 손길승 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20대 여성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24일 서울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손 명예회장은 지난 3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갤러리 카페에서 여성 종업원 A씨의 다리를 만지고 어깨를 주무르게 하는 등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다.

낮 동안 갤러리로 운영되는 이 카페의 여종업원인 A씨는 당시 손 명예회장이 추행하자 놀라 밖으로 뛰쳐나갔다가 갤러리 관장인 조모(71·여)씨에게 이끌려 다시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카페안으로 들어가자 손 명예회장이 또 껴안고 신체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을 했다며 지난 16일 손 전 회장과 조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조씨도 강제추행방조 혐의로 입건했다.

손 명예회장은 사건 당일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이 갤러리 카페를 개업해 인사차 찾았다가 이곳에 10여분간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해당 갤러리 카페의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마치는 대로 손 명예회장과 조씨를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손 전 회장은 SK그룹의 전신인 선경그룹 경영기획실장과 SK그룹 구조조정본부장과 SK그룹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지낸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2003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이 터지면서 2004년 구속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2008년 8·15 특사로 사면돼 SK텔레콤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