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유일 대형병원인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이 경영악화로 인해 폐업위기로 치닫고 있어 충주시를 비롯한 주변 지역의 의료기능이 마비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89년 개원한 '충주 건국대병원'은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본원에 지방 거점도시 충주시에 분원을 두고 있다.

건국대 충주 병원직원은 700여명이고 입원환자 정원은 415명으로 충주시에선 공공의료 '충주의료원'과 더불어 중추적인 의료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충주 건국대병원 전경. 충주 건국대병원이 경영난이 악화되는 가운데 보건복지부의 인증평가를 받고 있다. 수련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익원이던 당뇨클리닉 센터를 폐쇄하는 등 환자수요는 병원 경영논리에 밀려 폐쇄됐다.

또한 세계적인 당뇨병 치료권위자인 최수봉교수가 주치의 센타장으로 참가하는 충주시 목벌동에 '당뇨클리닉센터'를 개설해 화제가 되기도 했고 전국 유일 전문치료 기관이었으나 월1억여원의 흑자를 병원전체 수지를 적용, 경영적자라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센터를 지난해 11월 전격 폐쇄해 환자들의 불만이 많았고, 충주시장도 존치를 위해 노력 하였으나, 결국 많은 의문을 남긴채 문을 닫았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현재 경영이 매우 위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보건노조 소속인 충주병원 노조는 경영이 나빠 노사가 결의해 경영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기로 했으나 현재로는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병원은 경영개선이란 이유로 14년간 운영되던 구내매점을 상가임대차보호법에 보장되는 권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폐쇄를 통보하였고, 바로 옆에 새로 대형체인점 'GS25'를 21억이란 거액의 보증금을 받고 임대해 주변을 놀라게 했지만 보증금은 밀린 인건비 지급에 사용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14년간 운영된 구내매점 바로 옆에 대기업의 편의점인 GS25를 입점시켰다. 병원 측은 경영난 타개를 위해 수십억원의 보증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안팎에서는 GS25 입점이 병원 관계자와 친분관계에 있는 사람이 입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내 의료기매장 입찰에선 기존 구내매점 운영자가 입찰에 참가해 보증금 1억에 월임대료 510만원에 낙찰 받았으나 GS25 업자인 병원 총무부장 측근으로 알려진 기존업자가 보증금 없이 월50만원 임대료를 겨우10만원 인상해주는 선에서 낙찰자를 배제해 이에 대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건국대 충주 병원은 자구책으로 '수련의 의료기관 지정'을 받아 경영위기를 돌파하기로 하고, 보건복지부으로부터 의료기관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증여부는 오는 21일경 결정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인증이 되면 서울본원에 있는 수련의들을 유치하면 지자체와 중앙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건국대 충주병원은 시설 면에서 상당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 우선 89년에 완공된 구병원 건물을 2009년에 신축된 신 건물에 붙여 놨으나 화재 등엔 무방비로 노출되어있다.

구건출물엔 기초소화설비인 스프링클러 시설이 단 한개도 없는데 구건축물엔 주로 입원환자용 병동이 설치되어 있어 작은 화재에도 대형인명사고가 일어날 수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충주소방서에서는 1989년 이전 건축물엔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적이 아니어서 현재로는 추가설치를 요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병원 천정에 소방시설인 스프링쿨러가 설치되지 않아 화재발생시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방당국은 해당 건물의 경우 규정이 미비해 스프링쿨러 추가 설치를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설비 규정 만을 감독기관이 안전을 등한 안전은 등한시한 에 대해 등한시하는 것이어서 만의 하나 참사라도 발생하면 안전불감증 탓이라는 비난을 자초할 수 밖에 없다.

건국대 충주병원의 경영위기는 서울 건국대의대의 유일한 병원이었으나 건국대재단이 민중병원을 인수해 건국대서울병원으로 본원화하면서 원래 본원이었던 충주병원의 의료진이 대거 서울로 이동하면서 시작되었다는 분석이다.

결국 415병상이 평소 300병상도 채우지 못하고 잘나가던 당뇨센터까지 복잡하고 석연찮은 이유로 전격 폐쇄되면서 경영위기를 스스로 자초한 셈이다.

충주시 의료정책을 담당하는 주무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타깝지만 현재로는 별다른 지원방안도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수련의들을 수용해 경영위기를 돌파하려면 제대로 된 시설 투자와 설비가 우선인 점을 병원 측이 무시하고 강행한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 질 수도 있다.

KTX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지방 종합병원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건국대 충주병원은 투자축소와 경영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로 빠져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운영의 획기적 대전환을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국대 충주병원은 흑자기조인 당뇨센터를 폐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정부의 인증을 받지 못하면 대학 전공수련의를 받지 못하면 대학병원 간판을 내려야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경영상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당뇨센터를 폐쇄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여의도에 있는 '의료기관인증센타' 담당관도 " 의료기관의 인증이 시설 등이 미비해도 인증여부의 기준이 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해 병원의 환자를 위한 노력보다는 경영만을 내세운 엉터리 의료서비스는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 관계당국의 철저한 의료기관 감시 감독이 절실해 보인다.

<반론 보도문>

본보는 위 기사에서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이 '당뇨센터를 일방적으로 폐쇄하였다고 보도하였으나 이에 대해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측은 "당뇨센터가 2016년 4월에 수검한 병원인증평가 기준 중 응급환자 대처, 시설안전등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 기준에 크게 못미쳐 아예 소형병원을 새로 짓지 않는 수준이 아니고서는 병원인증평가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컨설팅 결과를 받았고 이로 인해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의 상징과도 같았던 당뇨센터를 부득이 교현동 본원으로 이전할 수 밖에 없었음을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