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주년을 맞은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놓고 상징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요청을 거절하고 합창으로 결정한 박근혜 정권이 국민 여론에 귀막고 눈감은 상태를 다시 보였다.

전두환은 최근 광주사태와 자신은 무관하며 발포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전두환은 신동아 인터뷰에서 "광주에 가서 뭘하라고"라며 발포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희성 전 계엄사령관도 전두환은 보안사령관이어서 발포명령 지휘라인이 아니었다고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전두환을 옹호했다.

이런 가운데 극히 일부지만 극우 보수세력은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로 한정해 광주사람들의 극렬 데모로 매도하며 재평가를 주장하고 있다.

광주민주항쟁은 유신 정권으로 거슬러 올라가 부마항쟁과 연결된다.

박정희 정권이 유신개헌으로 장기집권을 노골화하면서 국민저항은 거세졌다. 각종 간첩 조작사건과 저임금과 저곡가 정책으로 재벌은 확대되고 농촌과 근로환경은 황폐화된 사회구조 속에 인권과 자유, 민주주의는 실종됐다.

정권 말기로 가면서 YH사건과 김영삼 의원직 박탈(제명)등을 보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쌓여갔다.

1979년 10월 부산에서 일어난 부산대생시위는 시민들의 참여 속에 마산까지 번져나가며 삽시간에 들불처럼 확산됐다.

이른바 부마사태, 부마항쟁은 정권의 몰락을 재촉했다.

유신정권은 부산과 마산 일대에 군대를 파견하며 위수령을 내렸다.

현장에 내려가 본 중앙정보장 김재규는 민심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으로 직감했다.

하지만 경호실장 차지철은 강경대처를 건의했다. 박정희는 김재규의 말 대신 경호실장 차지철의 말에 귀기울였다.

한참 뒤에야 방송된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 따르면 차지철은 "캄보디아에서는 300만명을 죽였다. 우리나라도 100만명 정도는 죽여도 된다"고 박정희의 독재를 거들었다.

결국 그해 10월26일 궁정동 안가(안전가옥) 내 다동 건물에서 대학생이던 삼수봉등을 불러놓고 연회를 벌이던 박정희는 자신이 가장 믿었던 부하 김재규의 총에 맞아 정권의 종말을 고했다.

당시 사건은 초기 대통령 시해사건으로 규정됐지만 후에는 민주주의를 위한 거사였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오면서 재조명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당시 궁정동 안가에서는 대통령 연회는 철저한 사생활 보안 속에 진행되고 경호원들 대신 정보부장을 비롯한 정보부 요원들이 안전을 책임졌다.

궁정동이 아니면 철통경호 체계를 무너뜨리고 거사를 치를 수 없었다는 점에서 계획된 민주회복을 위한 시도였다는 시각이다.

최규하 정부는 5월 17일 신군부에 의해 강요된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희성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을 했지만 전두환씨가 보안사령관과 중앙정보부장을 겸직해 최대 권력자였다.

그는 박정희의 육사 후배이자 박정희 정권에서 특전사령관과 보안사령관의 승진가도를 달린 박정희 맨이다.

10.26 후에는 합수본부장으로 검찰 대신 김재규를 수사했다.

12.12 정변으로 군 수뇌부를 몰아내고 군권마저 틀어쥐고 신군부 실세로 올라섰다.

곳곳에서 전두환 퇴진을 요구했지만 물러나지 않았고 계엄령은 전국으로 확대됐다.

대학가에 계엄군이 진주하고 전두환은 하나하나 권력을 장악했다.

광주에서 벌어진 살육은 군에의해 벌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이다. 4.19 때 조차 민간에 대해 군의 발포는 없었다고 경찰이 발포했다.

36년 전. 진실을 밝히기 위한 시도는 1989년 국회 5.18특위와 1995년 검찰 수사, 2007년 의문사 진상구명워원회 등 세차례 시도됐다.

광주항쟁 당시 작전명은 '광주충정작전'으로 이름 붙여졌다. 국민을 상대로 한 진압작전에 붙이는 작전명부터가 적절치 않았다.

작전은 계엄사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한 광주 상무대내에 설치된 진압사령실에서 지휘했다.

그 어느날 '허리아래 조준사격'이란 진압수칙이 떨어졌고 그날부터 학살이 자행됐다. 어느날은 21일.

무차별 발포가 시행됐다.

미국은 군부의 광주 진압에 대해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군부와 연관성을 보여주는 미국무부 문건이 비밀 해제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당시 주한미국 대사관에 근무했던 익명의 관계자는 "12.12 정변 당시 전두환이 찾아와 쿠데타에 대한 사실을 어디로 알리고 상의해야 하느냐고 알려달라고 물어왔다"며 "주한미국대사관에 알리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적어도 이 때부터 신군부가 미국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것이다.

광주충정작전' 학살 당시 주한한미연합사령관이었던 위컴은 살인마 전두환의 군사독재권력 우려에 대해 '한국민의 국민성은 들쥐와 같아서 누가 지도자가 되든 그를 따라갈것이며, 한국민에게는 민주주의가 적합하지 않다”고 망언을 한다.

광주학살 발포가 전두환 군부 독자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인지와 묵인 아래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광주충정작전에 투입됐던 전남 31사단 96연대 영광3대대 병력이 대대로 복귀하던중 매복 검문중이던 상무대 기갑연대의 착각으로 소위'폭도'로 오인, 사격을 가해 병사3명이 사살되고, 십수명이 중상을 입고 의병전역한다. 사망자는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광주충정작전에 성공한 전두환 계엄사는 이후 특전사와 향토사단, 경찰등을 동원해 전남북 주요산과 종교시설등을 샅샅히 뒤져 소위'거동수상자'들 체포에 나섰다.수색중에 많은 행불자들이 시체로 발견되고 사찰등에서 공부하던 많은 사람들이 고초를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