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참패 이후 처음으로 박근혜와 여야 3당 원내대표가 13일 청와대에서 회동한다.

박근혜 정권은 이날 여야 3당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 등 6명을 초청해 의견을 나눈다.

박 대통령이 여야 원내지도부와 청와대에서 만나는 것은 취임 이후 두번째로 지난 2014년 7월 이후 22개월만이다.

16년만의 '여소야대' 상황과 3당 체제 등 정치 지형이 크게 바뀐 상황에서 열리는 회동이라는 점에서 청와대가 국회 존중, 특히 야당에 대해 존중 의지와 함께 국정운영 기조의 변화 의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전날(12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회를 찾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잇따라 만나 각 당이 제시할 의제에 대해 사전 청취했다.

1박2일간 당선인 광주 워크숍을 떠나 만나지 못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는 전화로 접촉했다.

현 수석과 면담한 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국민에 희망 주는 회동이 되려면 청와대가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제정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고, 박지원 원내대표는 "할 말은 다 해야 한다. 세월호 배지를 달고 갈 것"이라고 말해 세월호특별법 개정요구 등 당면한 중요 현안에 대해 개진할 것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청와대 주변에서는 박근혜가 지금까지 보여온 태도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3당 원내지도부에게 경제살리기를 위해 노동관계법과 서비스산업촉진법 처리 협조를 당부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야당의 요구에 대해 원론적인 수준에서만 대답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