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성전환자(트랜스젠더)가 부당해고 중재 신청이 기각됐음에도 평등한 권리를 위해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한 A(28)씨는 BBC 인터뷰에서 구이양(貴陽)성 윈옌(云岩)구 노동인사쟁의중재위원회(이하 중재위)가 자신의 부당해고 불복 소송을 기각한 것과 관련 이같이 밝혔다.

중국 당국이 성전환자의 취업 평등권 요구에 판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중재위는 A씨에게 임금 1200위안(21만6000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A씨는 "중재위의 이번 판결로 중국 사회에서 성전환자에 대한 차별이 생각보다 심한 사실을 알게됐다"면서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구이양의 한 보건업체에 입사한 A씨는 남성 복장을 했다는 이유로 1주일 만에 해고당했다. 중국은 성소수자인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앞서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 푸룽(芙蓉)구 인민법원은 지난 4월 동성결혼을 허용해 달라는 소송에서 '불가'판정을 내렸다.남성 쑨((孫.27)모씨와 그의 파트너(37)는 지난해 6월 23일 푸룽구 민정국에 혼인등기를 신청했지만 민정국이 '혼인법' 규정을 들어 기각하자 소송을 냈다.

한편 중국에서는 동성애자 수가 약 3900만~5200만명에 이를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