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란을 국빈 방문하고 돌아온 박근혜 정부가 최대 52조원의 수주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행한 언론들은 박 정권이 잭팟을 터뜨렸다고 애드벌룬을 띄우며 총선 참패를 한 박 정권에게 치적성 홍보기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박 정권의 현지 방문 소식을 전한 현지 언론의 보도는 국내 언론의 보도와는 180도 다르다.

잭팟을 터뜨렸다는 말이 사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

청와대는 홈페이지 청와대 뉴스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한-이란 정상회담을 계기로 역대 최대인 42조 원의 경제외교 성과를 창출했다"고 밝히고 있다.

때를 같이 해 대다수 국내 언론은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이란서 42조 원(또는 52억 원) 수주-역대 최대 경제 외교성과'로 평가된다고 띄우기에 바빴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테헤란 타임스는 한-이란 정상회담 보도에서 청와대의 발표와는 달리 42조원 수주가 아니라 오히려 한국이 이란에 250억 달러(약 29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해 파장이 일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특히 테헤란 타임즈 뿐만 아니라 이란의 대통령실 홈페이지에도 42억 수주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양국 정상이 양국의 교역규모를 현재의 연간 60억 달러에서 향후 180억 달러로 3배 늘리자고 결의했다는 내용, 이란과 한국이 19건의 협정 등을 체결했다는 것과 '한국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됐으며(requires South Korean companies to invest)', '기술이전도 받을 수 있게 됐다(coupled with transfer of advanced technology to Iran)'고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박근혜 정부와 청와대가 "정상외교 성과 부풀리기를 통해 대국민 사기극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테헤란 타임스는 2일 'Tehran, Seoul set to hike trade to $18 billion/Iran, S. Korea sign 19 agreements(이란, 한국 180억 달러 규모로 무역 늘리기로/19개 협정 서명), S. Korea to invest $25b in Iran(한국 정부, 이란에 250억 달러 투자하기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는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관계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은 이란의 사회간접시설 계획을 위한 재정에 250억 달러를 제공할 것이다. 이것은 이제까지 한국이 다른 국가에 제공한 가장 큰 규모의 금융 패키지이다"라고 박근혜 대통령은 강조했다"고 한국의 투자내용을 전했다.

이 신문은 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전하며 두 정상이 연간 무역을 현재의 약 60억 달러 규모에서 그 세 배인 180억 달러로 늘릴 것을 결의하며 19건의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하며 '관광 산업, 서울과 테헤란 사이의 직항 개설, 그리고 호텔 건설 등의 이란의 관광 산업 기반시설에 한국 정부가 투자하는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하산 루하니 대통령은 한국 박근혜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말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