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업체를 모체로 한 부영그룹이 수십억대의 세금 포털 혐의가 세무당국 조사 결과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9일 검찰과 국세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이영렬 검사장)은 국세청으로부터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부영주택 법인 등에 대해 탈세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접수해 이날 3차장 검사 산하에 배당했다.

국세청은 부영그룹은 최근 부영주택에 대한 세무조사 과정에서 법인세 수십억원을 탈세한 혐의가 드러나자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국세청 고발 자료 등을 분석한 뒤 부영그룹과 부영주택 측 관계자 소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상황 진전에 따라 이중근 회장도 소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부영그룹이 정부 지원이 많이 투입되는 공공 임대주택 사업에 10여년 이상 참여하면서 안정된 수익을 창출했고, 이런 과정에서 조세를 포탈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회사측이 조세를 회피하는 과정에서 해외법인이 관련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있게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세무조사 과정에서 부영이 현지사업 명목으로 해외법인에 보낸 자금 중 수상한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은 베트남의 '부영비나', 미국의 '부영 아메리카'를 비롯해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 미국에 현지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부영그룹은 1983년 설립 이후 30여년간 임대·분양주택 사업에 전념하면서 건설업계에서 급성장했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전국 335개 단지에서 26만3000여가구를 공급했으며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2위에 올랐다.

15개 계열사에 자산 16조8073억원이다.  최근에는 레저와 부동산업에도 진출했다. 무주덕유산리조트 개발에 이어 2003년 서울 중구 서소문동 옛 동아건설 사옥에 이어 올해 초에는 삼성생명 사옥을 인수했다.

부영그룹은 각급 학교에 우정학사 건립 기증과 해외 빈국에 피아노 등 각종 교육기자재 무료 기증 등 육영사업에도 적극 나서며 사회공헌에 앞장서 재계에서는 이번 수사에 다소 의아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