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완구 전 총리에 대한 항소심에서 29일 이 전 총리가 돈을 받은 곳으로 지목된 이 전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현장검증이 실시된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이상주)는 19일 열린 이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 첫 재판에서 오는 29일 오후 2시 이 전 총리의 충남 부여 선거사무소를 찾아 현장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 측 변호인은 최근 재판부에 국회와 부여 선거사무소, 경남기업 등 5곳에 대해 현장검증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이날 협의를 거쳐 변호인이 현장검증 신청한 5곳 중 부여선거사무소에 대해서만 현장검증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충남 부여에 있는 당시 선거사무소 장소에 대한 현장검증 신청을 받아들이겠다"며 "현장 보존을 향후 몇 달 동안 유지하라고 할 수 없는 만큼 오는 29일에 현장검증을 하겠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현장검증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 이 전 총리가 성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해보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공소사실과 무관하며 혐의 입증과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면서 "1심에서 충분히 입증된 만큼 무의미하다"고 현장검증을 반대했다.

이날 이 전 총리는 "현장에 가서 확인해보면 과연 돈을 전달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장이 보존된 만큼 직접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 전 총리 측의 증인 신청도 받아들였다. 2013년 4월4일 당시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실에 있었다는 홍모 도의원에 대해 증인으로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