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오늘(19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로써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2014년 8월과 10월, 2015년 3월과 6월에 각 0.25%포인트씩 내린 이후 10개월째 동결이다. 

이번 동결은 금리효과가 불분명하고 부작용만 예상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내리기보다는 금융안정에 무게중심을 두고 정책 여력을 아껴두자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주열 한은총재는 최근(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 간담회에서 "불확실할 때는 정책 여력을 아껴둘 필요가 있다. 통화정책을 비교적 조심스럽게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가계부채 문제를 개선하는 데 있어 팔짱만 끼고 있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지금은 한은이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간 급증한 가계부채 문제와 외국인 자본유출 우려 등으로 금리 조정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시장에서는 4월 금통위의 금리동결 전망이 많았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 관련 기관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1명 중 86.1%가 기준금리가 연 1.50%로 동결을 예상했다.

한은은 다시 한 번 정책적 여력을 아껴두고 향후 국내 수출과 소비 등 경제 회복 속도와 세계 경기의 불확실한 상황 등을 보아가면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이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하향 전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8%로 0.2%포인트 내렸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4%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