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남미 페루에서 발생한 잇단 강진으로 희생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어제 발생한 서부 해안의 진도 7.8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최소 246명으로 늘어났다. 부상자 수도 최소 252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군경과 재난 당국이 구조활동을 펴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매몰자가 많아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콰도르 정부는 재난 수습을 위해 군인 1만 명과 경찰 4600명에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투입해 구조활동을 펴고 있다.

하지만 장비 부족으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트랙터를 이용하거나 맨손으로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서 생존자를 구조하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로마 방문 중 급거 귀국에 오른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자국을 덮친 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3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코레아 대통령은 "재난 수습의 최우선 순위는 인명 구조"라면서 "무너진 건물 등은 다시 복구할 수 있지만, 인명은 되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7.2의 지진으로 1000 명이 사망한 1987년 3월 지진 이래 에콰도르를 강타한 최악의 지진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1979년 에콰도르 강진 이후 최악이라고 전했다.

이번 지진은 16일 오후 6시58분(한국시간 17일 오전 8시58분) 에콰도르 무이스네에서 남동쪽으로 27㎞, 수도 키토에서 북서쪽으로 170㎞ 떨어진 태평양 해안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9.2㎞로 비교적 얕은 편으로 관측됐다.

이번 강진은 지난 16일 새벽 일본 구마모토(熊本) 현을 강타한 규모 7.3의 강진보다 약 6배 더 강력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에콰도르 정부는 전국 24개 주 가운데 과야스와 마나비, 산토도밍고, 로스리오스, 에스메랄다스, 갈라파고스 등 6개주에 긴급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지진 발생 직후 내려졌던 쓰나미 경보는 해제됐다.

일본에서도 강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사망자는 42명으로 늘어났다. NHK는 18일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42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지진 발생 뒤 연락이 끊긴 사람도 10명에 이르러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구마모토현에 처음 발생한 규모 6.5 지진 뒤 연이은 지진으로 이날 현재까지 숨진 사람은 구마모토현 7개 읍·면에서 총 42명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지진 발생 이후 미나미아소무라에서만 10명이 연락이 두절됨에 다라 무너진 건물 등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은 14일 밤 규모 6.5의 첫 강진이 발생한 지 이틀만인 16일밤 7.3의 강진이 엄습했다.

일본 기상청은 14일 강진이 전진이고 16일 강진이 본진이라고 밝혔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진도 7의 흔들림이 있었던 마시키마치(益城町)로 20명이 숨졌고 16일 진도 6강(强)을 기록한 미나미아소무라에선 모두 8명이 숨졌다.

이외에 니시하라무라(西原村)에서 5명, 구마모토시에서 4명, 가시마마치(嘉島町)에서 3명, 야쓰시로시(八代市)와 미후네정(御船町)에서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