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과 버니 샌더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중인 샌더스 의원이 잛은 만남을 가졌다.

AFP통신은 16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샌더스 의원이 교황의 거처인 바티칸 성녀 마르타 호텔에서 5분간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샌더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는 아름다운 사람이다"고 평가했다. 샌더스는 교황을 만난 것과 관련 '원더풀'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바티칸 방문 자면이 담긴 페이스북 영상은 조회수가 30만명을 넘었다.

교황은 샌더스 의원을 잠시 영접한 뒤 레스보스 섬에 있는 12명의 난민을 만나기 위해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과 샌더스는 종교적으로는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사회적 약자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것은 공통성이 있다.

샌더스는 유대교도이자 여성과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해 이를 인정하지 않는 가톨릭과는 종교적 차이가 있지만 세상에 대한 시선은 공통점이 있다.

교황은 “샌더스와의 만남에는 정치적 의미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샌더스 부부와 다른 부부를 바티칸의 다른 손님들처럼 대우했다”며 “방문자에게 인사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두 사람의 만남이 샌더스의 대선 경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교황의 행보가 자본주의의 탐욕을 비판하고 경제적 형평성을 강조해왔다.

교황의 목소리가 금융 중심인 뉴욕 월가를 비판해온 샌더슨의 정치적 행보와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외신들은 샌더스의 대선 경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 방송 ABC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의 행보는 국제경제체제에 새로운 도덕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확산했다. 그의 특별한 활동에 감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마르셀로 산체스 소론도 교황청 과학원장의 초청을 받아 15일 열린 간담회에 참석했으며 16일 오후 뉴욕 선거유세를 위해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