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6일) 오후부터 부산에 초속 20m가 넘는 강풍과 함께 폭우가 내려 자동차 운반선이 좌초됐다.

17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공식 기상관측지점인 부산 중구 대청동에 강우량이 44.6㎜을 기록했다. 또 강서구 가덕도 77㎜, 부산 부산진구 74.5㎜가 내렸다.

이날 오전 순간 최대풍속이 24m/s의 강풍이 부는 등 16일 늦은 밤부터 초속 10∼20m의 강풍이 불고 있다.

물결이 높이 일면서 이날 오전 1시 29분께 부산 영도구에 있는 N-1 묘박지에 정박해 있던 자동차 운반선 O호(3525t·승선원 5명)가 파도에 덮치면서 좌초됐다.

닻도 소용없었다. 순간최대풍속이 20m/s가 넘는 강한 바람에 4∼5m짜리 높은 파도에 700여 m나 끌려가 좌초됐다. 선원 5명 전원 구조됐지만 연료유 일부가 바다에 유출돼 사고해역 인근에 기름띠가 형성됐다.

O호는 다행히 자동차를 싣고 있지 않고 있어 큰 재산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부산 동래구 온천동 세병교와 연안교 하부도로 차량통행이 16일 오후 10시 10분부터 통제됐다가 17일 오전 4시께 통행이 재개됐다.

기상청은 17일 오전 1시 30분 부산에 내렸던 호우주의보를 해제했다.

전날 제주에서도 강풍이 불면서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