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시행된 제20대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이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해 당선된 무소속 당선자들에 대해 복당을 허용키로 했다.

청와대가 배신자로 규정하자 친박계(친 박근혜계) 주도로 쫓아낸 무소속의 유승민 의원 등에 선거 하루만에 구걸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총선 참패의 원천 책임이 있는 원유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책임을 모르는 청와대의 두줄 논평에 친박 원유철 마저 비대위원장에 선출돼 뻔뻔하기까지 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14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총선 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인사들에 대해 복당을 허용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권의 성공적 마무리 중요성에 대해 동의하며 개혁적 보수의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스스로 무소속에 복당해달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20대 총선 결과 현재 의석인 146석 보다도 적은 122석 획득에 그쳐 더불어민주당에 제1당(123석)  다급해지 먼저 항복 신호를 보낸 것이다. 

유승민 찍어내기에 심정적으로 반대했던 김무성 대표는 선거 전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였지만 원유철 원내대표는 반대했다.

유승민 의원이 연금법 합의 파문으로 원내대표를 사퇴하자 원내대표직에 오른 원유철 원내대표는 총선 전 유승민 의원계를 겨냥해 당선돼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안 당선자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건 없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총선에서 당선된 무소속 11인 가운데 여권 인사는 안 당선자를 포함해 장제원(부산 사상), 유승민(대구 동을), 주호영(대구 수성을), 윤상현(인천 남을), 강길부(울산 울주), 이철규(강원 동해삼척) 당선자 등 7명이다.

새누리당은 복당 조건으로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 중요성에 대해 동의하며, 개혁적 보수의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당내에서는 "전면 허용"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많았다.

안상수 의원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복당을 신청했다고 밝혀 복당 신청 1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