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가 12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한국인들의 해외에서 씀씀이는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펑펑 쓴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증가 속에 위기의식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그만큼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가계 해외지출은 26조원으로 1년 전보다 13% 늘어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지출은 2011년 이후 4년 연속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해외여행이 대중화된 것도 한 몫했다. 지난해 해외 여행을 떠난 국민이 20% 늘어나는 등 해외 여행이 대중화되면서 함께 늘고 있다.

해외지출 증가는 국내에서 씀씀이를 절약해 모은 돈으로 해외에서 쓴다는 의미로 국내 소비 감소로 직결된다. 내수 침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 '국민계정 통계' 가계 최종소비지출에 따르면 2915년 우리나라 거주자가 해외에서 소비로 지출한 금액은 26조2722억원(잠정치)으로 전년 대비 13.7%, 3조 1593억원이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다.

가계의 해외지출은 2010년 20조 1835억으로 처음 20조원을 넘어선 뒤 2011년 18조 4011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012년 21조 8884억원, 2013년 22조 7558억원, 2014년 23조 1129억원으로 늘어났다.

해외 소비지출에는 국내에서 인터넷 등으로 해외 물품을 직접 구매하거나 외국에서 회사 출장 등 업무로 쓴 돈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국민들이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여행이 대중화되면서 해외 지출이 늘었다는 뜻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을 떠난 국민은 1931만 430명으로 전년 대비 20.1%나 증가했다.
해외관광 증가와 해외지출 증가에 비해 가계가 국내에서 소비 지출한 것은 708조 3725억원으로 전년(689조 5696억원) 대비 2.7% 증가에 그쳤다.

해외 소비지출과 국내 소비지출의 차이는 내수경기 회복과 경제성장 기여 저하로 이어진다.

해외소비 지출 증가세와 반대로 GDP(국내총생산) 중 민간소비는 2010년 4.4%(GDP 6.5%)에서 2011년 2.9%(GDP 3.7%), 2012년 1.9%(GDP 2.3%), 2013년 1.9%(GDP 2.9%), 2014년 1.8%(GDP 3.3%)에서 2014년 2.1%(GDP 2.6%)로 GDP 성장률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소비로 지출한 금액은 14조 3609억원으로 전년(15조 5081억원)보다 7.4%(1조 1472억원) 감소했다.

작년 6월 메르스 사태로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작년 외국인 관광객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1323만 1651명으로 6.8% 감소하며 2003년 이후 12년만에 감소했다.

이런 영향으로 작년 관광수지도 8년만에 최대 규모로 적자를 냈다. 지난해 외국인이 한국에서 여행으로 쓴 일반여행 수입금액은 151억7690만 달러로 우리 국민 일반 여행 지급금액은 212억7150만 달러로 집계돼 관광수지(일반여행 수입금액 -  일반여행 지급금액)는 -60억 9460만 달러로 2010년 이후 5년만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