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나설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공화당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패배했다.

이에 따라 대세론을 굳히려던 두 후보의 전선에 차질을 빚고 있다.

6일 실시된 위스콘신 주 경선에서 그동안 2위를 거뒀던 테드 크루즈 공화당 의원과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위스콘신주는 중반전을 앞둔 경선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 향후 경선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CNN은 5일(현지시간) 개표가 42% 완료된 가운데 크루즈 후보는 52%의 득표율로 31.2%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전했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버니 샌더스 후보가 53.8%를 기록해 클린턴(46%) 후보를기 가볍게 앞질렀다.

위스콘신주의 경선은 승자가 대의원의 전부를 차지하는 승자독식제가 적용돼 크루즈는 이번 승리로 대의원 42명을 모두 가져가게 됐다.

따라서 이날 선거 전까지 현재 737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트럼프 후보는 공화당 후보에 오르는 데 필요한 대의원 과반수 1237명 확보가 힘들어지면서사실상 자력으로 본선 진출이 어렵게 됐다. 

만약 경선이 끝날 때까지 공화당 후보 중 아무도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7월 공화당 중재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 후보가 결정된다.

전당대회까지 갈 경우 당 지도부들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트럼프 후보에게는 불리하게 된다눈 분석이다.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의 막말이 대선에서 불리할 것으로 보고 후보 교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는 이번 위스콘신주 경선이 주요 고비처럼 꼽혔다.

USA투데이는 이번 경선으로 그동안 고공 행진하던 트럼프 후보의 기세가 꺾이고 공화당의 지지를 받는 크루즈 후보가 힘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크루즈 후보는 경선 승라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밤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민주당의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이 승리함으로써 조기에 경선 승부가 갈릴 것이라던 전망이 크게 빗나가고 있다.

힐러리의 독주를 하며 승세를 굳히려는 선거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경선 레이스가 승부를 알 수 없는 장기전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관측이다.

마지막 경선인 6월14일까지 남은 기간 샌더스는 이번 위스콘신 승리로 2연승을 거두며 한층 탄력을 받기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