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참가한 '워싱턴 핵안보 정상회의'가 워싱턴 커뮤니퀘를 채택하고 막을 내렸다. 박근혜 정권이 조선이 핵포기를 하지 않으면 결코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겠다며 전략적 셈법을 바꾸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중국과 미국의 분위기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박 대통령은 국제 핵안보 체제 강화를 위해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의 핵무기 배치를 겨냥한 발언으로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 등이 유엔 결의사항 이행에 들어간 상태와는 별개로 대화국면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 인식을 결여한 채 대 조선 핵 문제에서 주변 주요국가들보다 더 적극성을 보이면서 주변국가의 흐름과는 대조를 보였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IS 등 국제테러단체의 핵물질 확보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박 정권은 대북 압박에 매달린 반면 미국의 언급은 조선이 아닌 국제 테러단체가 더 위험한 것으로 우려의 초점을 맞춘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유엔 대북 제재 결의 이행에 들어간 상태로 유엔 대북제재 결의 이후 조선과 대화 재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미국은 유엔 결의 전 대북 제재 결의에 역점을 둔 반면 결의안 통과 후에는 대북 제재 보다는 대화와 평화협정 체결에 역점을 두고 있다.

반면 박 정권은 유엔 결의안이 통과됐으니 이행 노력에 초점을 맞춘 채 결의안 통과 전과 이후가 똑같아 오바마 행정부의 정밀하고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대북 관계의 정밀한 변화를 읽지 못한 채 제재 발언만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북 외교소식통은 "미국과 중국은 유엔의 대북 제제 결의안 통과전에는 결의안을 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6자회담 복귀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고 전했다.

특히 결의안 통과 직전 미국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유엔결의안 통과에 합의와 함께 북미평화협정 체결에 무게를 옮겼다.

이런 흐름에 박 정권은 제재에 몰입하면서 북미간 평화협정 체결 추진에 난색을 표하면서 조선반도의 평화 체결 추진과 반대로 긴장을 지속시키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이 미국 조야에서 나오고 있다.

박 정권은 지난 2월 방한한 백악관 고위 행정관리에게 북미평화협정 체결 추진에 반대 입장을 전한데 이어 이번 방문에서도 기존 반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미정보소식통에 따르면 북미간 협상을 뒤늦게 알게 된 청와대는 지난 2월 청와대는 미국측에 북미평화협정을 체결할 경우 "NPT 탈퇴를 해 우리도 핵 재처리를 할 것"이라고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박 대통령의 의중과는 달리 오바마 행정부는 북핵 위협을 실제적으로 받아들이고 북미평화협정과 국교 정상화로 나가야 한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간 미중 정상회담 등에서 대북 제재와 핵 문제가 거론되지 않은 것이 이를 뒷바침한다.

박 대통령은 블룸버그통신과 서면 인터뷰에서 "중국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대북제재의 충실한 이행을 기대했다.

반면 아베와 가진 한일정상회의 등에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일본과 협상타결을 받아들인 이후 불가역적 조항에 묶여 전혀 거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외교공간을 폭넓게 활용하지 못한 것이다. 

청와대는 출국 전 이번 핵안보정상회의 계기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안보리 대북 결의의 충실한 이행과 대북 압박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최근 북한이 안보리 결의(2270호)를 거부하고 이에 더해 핵무기 배치 및 핵 선제 타격 등 대남 위협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에서, 북한 위협에 대한 강력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바꾸기 위한 양국간 공조 방안에 대해 의견교환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는 조선의 전략적 셈법을 바꿔놓겠다는 방미 목표는 기대에 못미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