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강기정 의원을 공천배제하고 깜짝공천한 정치신인 정준호 후보가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 출마 포기 선언을 촉구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지원 유세 활동에 나서자 김종인 당 대표가 '문 전 대표가 다닐수록 호남 민심이 악화된다"며 자중을 촉구한데 이어 급기야는 강기정 의원까지 끌어내리고 공천한 자당 후보가 안방에서 문 대표의 대선 출마 중단 선언 촉구까지 나왔다.  

정 후보는 3일 오전 11시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출마지역인 광주 북갑 일부 시·구의원들과 함께 야권 지도자들의 결단을 촉구하는 공개서한 형식의 '고언'을 발표와 함께 3보 1배에 들어간다.

정 후보는 공개서한에서 "광주의 아들, 1980년 5·18둥이 정준호가 드리는 고언"이라며 "대한민국 정치를 언제까지 수구세력에 넘겨줄 수는 없다. 야당 지도자들의 결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 하나는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도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 민주당(더민주)의 뿌리를 흔드는 문 전 대표의 대통령 출마포기 선언, 둘째는 호남정치 복원을 앞세워 야권분열로 호남을 고립시키고 광주시민을 우롱한 천정배 의원의 후보직 즉각 사퇴"라며 "광주에서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정 후보는 "정권 실패하고도 반성도 없고 사죄도 없이 모든 선거에서 참패하고도 책임지는 모습 한번 보이지 않고 식물국회, 식물 야당이라는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고강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에게도 "국민의당을 향한 소모전보다 박근혜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심판하는데 총력을 경주해달라"고 촉구했다.

정 후보는 5·18 묘지에서 광주교도소, 말바우시장, 전남대 정문, 광주역을 지나 광주 동구 금남로 5·18 민주광장까지 3보 1배로 행진할 예정이다.

김종인 더민주당 대표는 전날(2일) 호남 유세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를 겨냥해 "야당 분열의 책임을 지고 자중하라"면서 특히 문 전 대표의 지원유세에 대해 사실상 중단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야당이 오늘 이렇게 된 건, 개인들이 지나친 욕심을 부렸기 때문"이라며 "야당의 분열에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 앞서서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하는 것은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특히 문 전 대표의 지원유세에 대해 "호남에서 결정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본인이 선거에 뭐가 도움이 되고, 안 되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전 대표가 호남 외에 다른 지역에서 유세지원을 하는 것만으로도 호남 민심엔 나쁜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