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표심을 향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지난 주말 치열한 구애 경쟁을 벌였다.

공천 이후 첫 공식 일정을 호남에서 시작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틀 연속 호남에 체류하며 표심을 잡기 위해 호남 대변인을 자처하며 공을 들였다. 

김 대표는 26일에는 광주와 목포 지역 후보 개소식에 참가했고 27일엔 5.18 광주민주묘역을 찾았다. 지난 1월 중순 대표 취임 이후에만 세번째 광주 방문이다.

김 대표는 광주 출마 후보들과 함께 묘역을 찾아 방명록에 "경제민주화로 광주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쓰며 호남 표심을 돌리기 위해 애썼다.

김 대표는 가는 곳마다 총선 후에도 더민주는 옛날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며 친노 중심의 문재인 전 대표 체제보다 호남에 더 신경 쓰겠다고 했다.

광주 전남 후보들이 모인 자리에선 "어린 시절 광주에서 학교를 나왔다"며 "호남인들이 소망하는 바가 뭐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소망을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제가 완벽하게 대변을 해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바지 사장을 하러 오지 않았다"며 "대통령 후보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총선이 지나면호남의 새싹들이 나올 것"이라며 문재인 대망론에 선을 긋기도 했다. 호남 대통령론을 처음 제기한 것이다.

김 대표는 후보들과 호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공격했다. 

더민주 후보들은 이 지역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을 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들이 야당분열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선거 기간 호남을 적어도 2번 더 방문할 계획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수도권 지원에 나서 야권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혜원 후보(마포갑) 사무소 개소식에 참가하 수도권 본격 행보를 예고한 문 전 대표는 조웅천 후보(남양주병) 사무실 개소식에도 참가해 야권 단일화를 국민의당에 압박했다.

문 전 대표는 "안그래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승부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데 야권 후보 단일화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더민주는 국민의당이 낙천한 후보를 더민주 후보가 있는 다른 지역구에 이른바 알박기 공천을 해 결국 새누리당 좋은 일만 하고 있다고 깍아내렸다.

국민의당은 거세게 반박했다.

김종인 대표의 국보위 전력을 다시 거론하며 호남을 입에 담지 말라고 맹비난했다. 안철수 대표는 호남 석권과 전국 정당을 자신했다.

안철수 대표는 후보 단일화 요구에 대해선 더민주 후보가 사퇴하면 될 일이라고 일축하고 김종인 대표의 호남 대변인 발언은 호남 열세를 만회하려는 수작이자 소가 웃을 일이라며 맹비난했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국보위 출신의 수장이 지휘하는 당이 돼서 정통성, 정체성 마저도 흔들리는 세력이 더민주당"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가 안철수 대표를 겨냥해 특정인의 욕망을 채우려고 야권을 분열시켰다고 한 데 대해 "권력 탐욕은 비례 5선을 노리는 김 대표가 더 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