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욕조 학대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숨진 의붓딸을 매장한 계부에 대해 사체유기와 아동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28일 2011년 12월 중순께 안승아(당시 4세)양이 전 오줌을 가리지 못한다며 친모가 화장실 욕조에 물을 받아 머리를 물에 밀어넣어 숨지자 야산에 암매장한 계부 안모(38)씨를 사체유기와 아동방지법 등 3가지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다.

안씨는 승아양의 시신을 이틀간 베란다에 방치한 뒤 아내 한모(36)씨와 함께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내 한씨는 자신이 학대해 딸을 숨지게 했다는 메모를 남긴 채 지난 18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안씨를 지난 18일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해 20일 구속됐다.

경찰은 한씨가 남긴 일기 형식의 메모에서 안씨가 승아를 두 차례 폭행한 내용과 병원 진료를 받은 사실 과 평소 한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안씨에게는 사체유기 혐의에 승아양 폭행과 한씨를 폭행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를 추가 적용했다.

경찰은 한씨에게 아동학대로 승아를 숨지게 한 혐의로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었지만 한씨가 자살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

한씨는 지난 18일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뒤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지난 19일부터 6차례(비공개 3차 포함)에 걸쳐 안씨가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의 야산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