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18년 만에 태국과 맞선다.

한국은 27일 태국의 수도 방콕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에서 태국과 평가전을 갖고 있다.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첫 8경기 무실점 경기 도전에 나선 한국은 이날 태국전 승리로 무실점 연속 경기 신기록도 노리고 있다.

한국은 이날 전반 4분도 되기 전에 첫골을 올렸다. 석현준(25.FC포르투)이 전반 4분 왼쪽 수비수 박주호(도르트문트)가 태국의 공격을 끊고 내준 공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중거리 슛으로 태국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석현준의 A매치 골은 지난해 11월17일 레바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원정 5차전에서 5대 0 승리할 때 넣은 골 이후 132일만이다. 석현준은 A매치 8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 중이다.

한국과 태국전은 18년만이다. 
당초 한국은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쿠웨이트와의 최종전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쿠웨이트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경기 출장이 불가능해져 이날 태국과 대체 평가전으로 바뀌었다.

우선 FIFA랭킹 상으로 118위에 있지만 최근 경기 실적이 뛰어나다.

한국은 수파찰라사이 경기장과 인연이 깊다.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태국의 수도 방콕 국립경기장입니다"로 시작되는 라디오 중계방송은 올드 팬들에게 추억이 서린 바로 그 경기장이다.

세차례의 아시안게임 개막식과 축경경기 개.폐회식이 열린 곳이다. 첫 남북 대결인 청소년 축구와 첫 A매치 국가대표 경기가 열린 이 펼쳐진 곳이다. 1976년 제18회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 결승에서 조선과 결승전에서 1대0으로 패배했다. 2년 뒤 1978년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는 연장전까지 가는 혈전끝에 시상대에 한국의 주장 김호곤과 북한 주장 김종민이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나란히 목에 걸고 어깨동무하며 환하게 웃는 역사적 장면을 연출했다.

한국은 하지만 태국과 맞대결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금까지 한국과 태국이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에서 A매치를 벌인 것은 모두 18차례. 성적은 8승 4무 6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방콕에서는 브라질도 힘을 못쓴다’는 우스개처럼 태국의 유명한 홈텃세로 인해 한국은 항상 어려운 경기를 해왔다. 특히 1975년부터 2년동안은 3연속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