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공관위원장과 친박근혜계의 유승민 의원 축출과 관련 김무성 대표의 옥쇄 투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정권이 "국회와 정치권에서도 본인들만의 정치에서 벗어나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내려는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정권은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열린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개소식에 참석해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북한의 도발이 언제 감행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때일수록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와 정치권에서도 본인들만의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내려는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천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온 박 정권이 또 공천관련 발언을 헌 것이다.

청와대의 의중에 맞춰 비박계와 유승민계를 쳐낸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23일 유승민 의원의 탈당을 끌어내고 그 자리에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공천했다.

김 대표는 전날 유승민 의원 지역구 등에 무공천 하는 게 옳다며 최고위원회 개최를 거부하고 승인을 거부했다.

박 정권이 ‘본인의 정치’라는 표현을 쓴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새누리당 공천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던 21일, 박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본인들의 정치를 위해 나라와 국민의 경제 시계가 멈추지 않도록, 국민의 안위와 민생이 흔들리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이를 '자기정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 정권이 자신과 다른 입장을 보이며 원하는 대로 공천이 되지 않을 때마다 '자기들 정치'라고 비난한 것이다.

자신의 측근들을 공천하기 위해 공찬 학살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

페이스북 등 SNS 등 다양한 의견 개진 공간에서는 박 정권의 발언은 이념이나 정책이 같은 사람들이 상대와 토론하고 합의해 가는 것이 민주주의 아니냐며 이를 무시한 채 국가와 애국심을 앞세워 다양한 논의과정을 애국심 부족과 그들만의 정치로 바라보는 파시즘적 전체주의적 사고의 발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