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인권을 위해 헌신해 온 민주노동당 곽정숙 전 의원이 21일 오후 5시23분 간암으로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56세.

곽 전 의원은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돼 장애인 인권 신장과 장애인 관련 법 제.개정 등을 활발히 했으며 화가로 세상을 화폭에 담아냈다.

5살 때 결핵성 척추병으로 수술을 받은 뒤 척수장애를 얻었다. 광주대와 광주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50대 여성 장애인 공동체 시설인 ‘실로암재활원’에서 생활하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맞서 권익보호운동에 앞장섰다.

광주여성장애인연대와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이 탄생하는데 주춧돌 역할을 했다.
2005~2007년 상임대표를 지냈으며, 실로암선교회 회장,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 공동상임대표 등을 맡았다.

2008년 제18대 국회 때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 비례대표로 의정 활동을 폈다.

2010 제2회 사회정의시민행동 공동선 의정활동상, 국회 입법정책개발지원위원회 입법·정책개발 우수의원,
'2011 거짓말 안 하는 정치인 베스트5’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3년부터는 뒤늦게 평생교육원 등에서 그림을 배워 지난해 10월 첫 개인전을 열고 화가로 장애인 돕기에 헌신했다.

투병 중에도 틈틈이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과 페친들과 소통하며 건강한 삶의 소식을 전하다 20일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후송된 뒤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곽 전 의원은 병마와 싸우는 가운데서도 세상을 아름답게 감사하는 삶을 살아 주위의 귀감이 됐다. 

유족으로는 언니 정희(광주기독병원 치과기공사), 동생 정옥(라브리주간보호센터 원장)·광신(현대자동차 연구원)·현일(농업)씨 등이 있다.

빈소는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은 23일 오전 9시10분이다. (062)527-1000.